
한식 행사 쌀 화환 320kg으로 이웃과 함께 나누는 식구 공동체

행사장에 수많은 화환이 도착합니다.
빼곡히 늘어선 화환은 그 자체로 풍경입니다.
축하한다는 마음, 위로한다는 마음, 함께한다는 마음이 모입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나면 대부분 그날 수거되거나 버려집니다.
단 한 번의 축하, 단 한 번의 위로를 위해 만들어졌다가, 하루 만에 사라지는 것들.
그 꽃들의 정체는 PE·나일론·PVC로 만든 플라스틱입니다.
화려하고 이쁜 꽃이지만, 버려지는 순간 일회용 쓰레기가 됩니다.
규모는 생각보다 큽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 보낸 화환이, 해마다 수천 톤의 쓰레기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축하와 위로, 추모의 마음을 나누면서도 그 마음을 더 오래, 더 의미 있게 기억하는 변화가 있습니다.
꽃이 사라진 자리에 쌀을 남기는 것. 행사의 정성이 이웃의 밥상으로 이어지는 것.

쌀 한 포가 문 앞까지 가는 길
쌀 32포는 전하기 위해서 서울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먼저 찾았습니다.
집 앞에 놓인 쌀 한 포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기초생활수급 가정, 홀로 계신 어르신을 찾아 쌀을 전달해드렸습니다.
쌀 한 포를 건네며 "우리가 옆에 있습니다." 라고 마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이번에 전달된 쌀은 마음을 나누는 식구 가정을 향했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의 밥상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습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2025)
숫자 뒤에는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아프고, 혼자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종합사회복지관에 쌀 6포가 전달됐습니다. 이곳은 독거 어르신 도시락 배달 사업을 운영합니다.
복지관이 이 쌀을 받아 다시 어르신들의 밥상으로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화환의 쌀이 도시락 안으로 들어가, 혼자 사는 어르신의 하루 한 끼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을 이웃과 같이 먹는 동네 밥상
서울 성북구에는 삼태기마을 신마을식당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건너와 이 동네에 자리 잡은 고야 대루미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밥값을 낼 수 있는 사람도, 그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도 함께 앉아 밥을 먹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쌀 3포가 전달됐습니다. 행사장의 화환이, 마을의 밥상 한 공기를 식사로 전달됐습니다.

🎯 나눔 결과
♥ 후원 기관 : 16개 기관
♥ 나눔 수량 : 10kg 쌀 32포
♥ 지원 가정 : 23가정(기초수급 6가정, 다문화 6가정, 한부모 4가정, 장애우가정 3가정, 독거어르신 3가정)
♥ 지역 시설 : 2곳(흑석종합사회복지관, 성북 삼태기마을 신마을식당)
"밥이 사랑입니다." 식구 공동체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번 나눔이 가능했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가정연합은 "밥이 사랑이다."라는 공동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를 끝나고 식사를 같이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런 문화를 더 의미있게 하기 위해 16개 기관이 각자 꽃 화환 대신 쌀을 선택했습니다. 한 기관의 선택이었을 때는 쌀 몇 포였겠지만, 16개가 모이니 320kg이 됐습니다. 온기를 나눌 가정을 직접 찾아 전하고, 복지관과 지역 식당이 그 쌀을 더 많은 사람에게 연결했습니다.
"식구(食口)."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가족이 아니어도, 같은 동네가 아니어도, 누군가의 밥상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이미 식구입니다. 이번 나눔은 그 식구의 범위를 조금 더 넓히는 일이었습니다.
더 많은 온기로 전하길 희망하며..
이번 한식 쌀화환 나눔은 시작입니다.
행사마다 이웃의 밥상으로 계속 이어가려 합니다.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매번의 행사가 나눔의 계기가 되는 문화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꽃이 사라진 자리에 온기로 남아 누군가의 따뜻한 밥 한 끼가 됩니다.
행사는 끝나도, 그 온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